‘전자파’ 이동중엔 5배 , 밀폐공간 7배↑… 지하철·엘리베이터선 통화 마세요

입력 2013-04-24 18:07 수정 2013-04-24 22:33


휴대전화 전자파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는 이동 중이거나 밀폐된 곳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시판 중인 휴대전화 7종의 사용환경에 따른 전자파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동 중이거나 밀폐된 장소에서 통화할 경우 전자파 강도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지하철과 같이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인 상태에서 통화할 경우 전자파는 0.10∼1.06V/m로 정지상태(0.05∼0.16V/m)보다 평균 5배쯤 전자파 강도가 증가했다. V/m는 플러스·마이너스 양 전극이 1m 떨어져 있을 때 형성되는 전기장의 세기를 의미한다.

엘리베이터와 같이 밀폐된 장소에서 통화할 경우의 전자파는 0.15∼5.01V/m로 개방된 공간(0.08∼0.86V/m)보다 평균 7배쯤 전자파 강도가 증가했다. 밀폐된 장소에서는 전파 수신이 어려워 기기 출력이 증가하고, 이동할 경우엔 가까운 기지국을 수시로 검색하기 때문에 전자파 강도가 세지는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또 ‘대기 중’(0.03∼0.14V/m)이거나 ‘통화 중’(0.08∼0.24V/m)일 때보다는 ‘통화연결 중’(0.11∼0.27V/m)일 때 전자파가 더 강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전자파의 강도에 대한 절대적 위험 기준은 없다”면서도 “낮은 수준의 전자파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1년 5월 휴대전화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발암유발 가능물질(2B 등급)로 분류했다. 당시 국제암연구소는 매일 30분씩 10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은 뇌종양이나 청신경증 발생 가능성이 40%가량 높을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환경과학원은 환경부와 함께 ‘일상생활 전자파 노출 저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오는 7월 생활환경정보센터 홈페이지(www.iaqinfo.org)에 공개할 계획이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