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체개발 헬기, 쓰촨성 지진 구조때 무용지물

입력 2013-04-24 17:52

중국이 최근 군 현대화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이번 쓰촨 지진 구호활동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비행기의 취약성이 드러나 실망감을 주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청두 군구는 지진 발생 당일 최소 10대의 헬기를 피해 지역에 파견했고 수십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TV 화면에서 중국이 자체 개발했다고 자랑하는 첨단 군용헬기인 WZ-10이나 대형 수송기인 윈-20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미국제 시코르스키 블랙호크와 러시아제 일류신I1-76TD 화물수송기 등이 각종 구호물자를 수송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산 구조 헬기가 무거운 짐을 수송하거나 악천후를 견딜 능력이 미국이나 러시아제 헬기에 비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이 전투기 등의 개발에 집중하느라 헬기 개발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설명도 나왔다. 인민해방군 장성 출신인 쉬광위 중국 군축통제학회 고문은 신문에 “중국은 아직 충분한 중형 헬기나 화물수송기가 없다”면서 “이들 기종에 대한 연구개발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 당국이 국산 WZ-9 헬기 등을 현장에 보냈지만 수송 용량의 한계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미국의 블랙호크가 일선에 투입된 것은 무거운 짐을 싣고 산악지대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해군의 쑹쉐 부참모장은 해군 창군 64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는 1척의 항모를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 건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 군 고위인사가 항모 추가 건조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