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청년 일자리 책임진다… LH, 열린고용 모범생
입력 2013-04-24 17:47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대강당에서 실버사원 3000명 발대식이 열렸다. 대강당을 가득 메운 60세 이상의 실버사원들의 얼굴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듯 활기가 넘쳤다.
“일할 능력을 갖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통해 삶의 활력을 전해드리고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에게는 주거서비스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이지송 사장이 인사말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자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들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전국 679개 단지 53만여 가구의 임대아파트에 근무하며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정 등 주거취약세대에 대한 돌봄서비스, 단지환경정비, 시설물 안전점검 업무 등을 하게 된다. 이들은 하루 4시간씩, 주 5일 근무하고 총 9개월간 월 55만원씩의 급여를 받는다. 다른 공기업들도 LH가 2010년 처음 실시한 60세 이상 실버사원 제도를 속속 도입하는 등 실버사원 제도는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H가 실버사원, 청년인턴, 고졸청년인턴 등 계층별 신규 고용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 재정집행 활성화와 마을형 사회적기업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 지원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LH는 청년층 취업난 해소를 위해 청년인턴사원제도 도입했다. 정부 지침(244명)의 배가 넘는 500명의 청년인턴사원 채용절차를 현재 진행 중이다. 사회적 취약계층 우선채용을 위해 채용인원의 50% 이상을 지역인재로, 5% 이상을 장애인으로, 6% 이상을 국가유공자로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된 청년인턴사원은 8개월간 LH 각 지역본부, 사업본부 및 직할사업단에서 전공 및 자격증 활용이 가능한 분야의 업무를 맡게 된다. 또 이번에 채용하는 사원들 중 우수 인턴사원에 대해서는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 우대조치를 하고 3개월 이상 근무한 청년인턴사원에게는 인턴 수료증을 발급해 취업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LH는 마을형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공공임대주택단지 입주민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사회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한 LH의 마을형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은 시흥능곡 자연마을사람들 등 3개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개의 마을형 사회적기업의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LH는 직접 채용뿐 아니라 2012년 전체 공공기관 재정집행액 51조5000억원의 41%인 21조원을 집행하고 공기업 전체 발주량의 45%인 14조원의 공사를 발주해 우리 사회에 1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012년 LH의 청년 및 취약계층 일자리 기회 제공 확대, 능력 중심의 열린고용 실천 등 공로를 인정해 이 사장에게 ‘열린고용 리더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