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그맛, 최강 ‘밥도둑’ 게장의 세계… KBS1 ‘한국인의 밥상’
입력 2013-04-24 17:39 수정 2013-04-24 22:19
한국인의 밥상(KBS1·25일 오후 7시30분)
대한민국 ‘밥도둑’을 가리는 콘테스트가 열린다면 아마도 이 음식이 최강자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일한 음식, 바로 게장이 그 주인공이다. 송나라를 오간 고려시대 무역선에서 게장 항아리가 발견됐을 만큼 한국인들은 오래 전부터 게장을 애용했다. 방송은 우리나라 ‘밥도둑’의 대명사가 된 게장의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카메라에 담긴 첫 번째 게장은 참게장이다. 제작진은 섬진강 최상류에 위치한 전남 곡성을 찾았다. 폭이 좁아 유속이 빠른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온 참게는 꽉 찬 속살과 넉넉한 내장 맛이 일품이다. 맛이 기가 막혀 과거엔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고 한다. 곡성 주민들은 봄에 참게장을 담그면 가을까지 든든한 양식이 된다고 말한다.
전북 군산에 위치한 작은 섬 장자도에선 다양한 게장들을 만나본다. 장자도 특산품인 까나리 액젓으로 만든 게장, 꽃게로 만든 게장, 작은 크기의 일명 ‘쫄장게’로 만든 게장 등이 전파를 탄다. 게장의 맛을 좌우하는 간장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일 년에 한 번 담는 간장의 맛이 과거와 다르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고 믿었을 만큼 간장을 신성시했다.
방송은 간장의 명가로 불리는 창평 고씨 종택을 찾아 14대 종부 기순도씨가 만드는 간장 게장 요리법을 전한다. 기씨는 5년 이상 숙성된 간장을 다섯 번 다려 참게장을 담근다. 소금보다 깊은 맛을 내는 간장김치, 특별한 날에만 먹었다는 전복초 등 다양한 간장 요리도 소개한다. 이 밖에 게를 활용해 잃었던 입맛을 되찾을 수 있는 각양각색 게 요리법도 만나볼 수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