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보이는 말씀의 삶으로
입력 2013-04-24 17:14
요한복음 1장 14절
성경의 문학 형식인 성문서를 보면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욥기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수많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느끼게 하며, 시편은 구원받은 성도가 살아가면서 다가오는 기쁨, 감사, 슬픔, 위로, 고통 등의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잠언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지혜롭게 살 것인가 가르쳐 주며, 전도서는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이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를 지키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사는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아가서는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신부인 우리들이 서로 사랑하며 복되고 행복한 천국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깨닫게 해줍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이러한 구원과 복을 주시고자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나사렛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메시아로서 흠모할 만한 것이 전혀 없는 모습으로 오셨고, 가장 천한 형벌이었던 십자가의 죽음으로 삶을 마치셨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뤄드렸으며 우리들에게 구원과 복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많은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 속에서 구원과 행복과 평안과 은혜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입술로는 수없이 예수 믿으라고 외치지만 추상적이요, 지식적이요, 보이지 않는 예수일 뿐입니다. 물질의 문제, 세습의 문제, 명예의 문제, 교회 안의 다툼과 분열의 문제 등 더 이상 세상 사람들은 우리들에게서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우리 때문에 주님은 이 땅에서 점점 더 외면당하고 계십니다.
보여주지 않으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셔서 임마누엘 돼주시고 자신을 보여주셨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돼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 보이는 하나님으로 우리 가운데 거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3장에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면 우리 주님은 그 사랑을 몸소 실천하시고 보여주셨습니다. 악한 세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들이 믿는 예수, 하나님, 사랑, 기쁨, 희생, 감사, 천국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보지 않고는 절대로 믿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몸소 모든 것을 다 보여주셨습니다.
그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몸소 보여주신 것 같이, 이제는 너희가 나를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성경의 보이지 않는 말씀을 세상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삶으로 행함으로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사랑’ ‘사랑’ 외쳐도 세상 사람은 알지 못하지만 온유하고, 참아주고, 용서하고, 희생하는 삶 속에서 사랑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느끼고, 알 수 있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와 그리스도의 편지의 역할을 잘 감당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편지를 읽으면 그 안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알 수 있고, 향기를 맡으면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듯이 세상 사람들은 우리들의 삶과 행동을 보면서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발견합니다. 이제 사랑하는 주의 백성들이 이 세대를 향해 말씀의 성육신을 실현해야 할 때입니다.
문광호 서울 구로 평강성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