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성주가야길’] 5월 16일부터 생명문화 축제

입력 2013-04-24 17:11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IC에서 성주읍내 방향으로 2.5㎞ 정도 달리면 성밖숲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에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한 ‘성주가야길’은 아직 이정표가 마련되지 않아 노선을 그대로 따라 걷기는 힘들다. 한개마을을 제외한 관광지가 대부분 군청을 중심으로 한 성주읍내에 위치하므로 포인트 위주로 찾아다니는 게 편하다.

성주군청에서 2.5㎞ 거리에 위치한 성산동 고분군은 성산가야의 지배층 무덤으로 성산 정상의 성산산성을 중심으로 129기가 분포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몇 기가 일본인에 의해 발굴된 적이 있지만 본격적인 발굴은 1980년대 중반에 이뤄졌다. 은제관장식과 환두대도를 비롯해 순장의 흔적도 발견됐다.

월항면 인촌리 야산에 위치한 세종대왕자태실은 수양대군(세조)을 비롯해 세종대왕의 17왕자와 원손인 단종의 태가 안장돼 있는 곳. 솔향 그윽한 계단을 올라가면 지하에 석실을 만들어 태를 담은 항아리와 지석을 넣고, 지상은 기단석·중동석·개첨석으로 이루어진 태실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 훗날 왕이 된 수양대군의 태실 앞에는 가봉비(加封碑)가 있다.

성주군은 ‘2013 성주 생명문화 축제’를 5월 16일부터 나흘간 성밖숲 일원에서 개최한다. 생명의 탄생을 상징하는 태실, 삶의 흔적이 오롯한 한개마을, 그리고 죽음의 공간인 성산동 고분군을 소재로 열리는 생명문화 축제에서는 태교음악회와 성인식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참외따기, 참외반짝경매, 참외깎기 등 성주참외를 소재로 한 이벤트도 곁들여진다(축제추진위 054-930-6763).

솔항공여행사(1688-3372)는 9월까지 매주 토요일 대구와 성주를 둘러보는 1박2일 일정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첫째 날에 대구 마미정벽화마을, 대구수목원, 대구근대문화유산골목, 벨벳갤러리를 둘러본다. 이튿날 성주에서 참외따기를 체험한 후 한개마을, 성산동 고분군, 세종대왕자태실을 답사한다. 요금은 8만4000원. 대구 한방문화축제와 성주를 둘러보는 당일 일정 상품은 1만8000원으로 5월 8,9.10,11,12일 출발. 9월까지 대구 서문시장과 성주 참외농장을 방문하는 당일 상품은 1만9000원으로 매주 토요일 출발.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