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4’서 인기 홍대광 가수 데뷔
입력 2013-04-24 17:34
홍대광(28)은 군대를 전역한 이듬해인 2008년부터 버스킹(Busking·길거리 공연)을 했다. 기타를 들고 서울 청계천과 대학로, 홍익대 앞을 오가며 4년을 ‘거리의 악사’로 살았다.
그러다 지난해 케이블 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슈스케4)’에 출전하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맑은 음색으로 주목받으며 4강까지 진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가 지난 19일 내놓은 첫 음반 ‘멀어진다’는 그가 가수로 내딛는 첫 발걸음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난 홍대광은 인터뷰 내내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감격스러워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예요” “저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앨범엔 음반명과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8곡이 담겼다. 홍대광은 이 중 6곡의 작사 혹은 작곡에 참여했다. “유명 작곡가들한테 곡을 받을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싱어송라이터로 평생 활동할 건데 처음부터 남의 노래로 시작하고 싶진 않았어요. 음반은 제게 일기장이나 마찬가지예요.”
홍대광은 버스킹을 하며 무명의 설움을 견뎌야 할 때도 음악의 길을 택한 걸 후회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버스킹은 무슨 음악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어떤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홍대광 스타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음악을 하겠다 마음먹으면 연예기획사 오디션부터 보잖아요? 하지만 외국에선 버스킹부터 시작하거든요. 거리에서 실력을 갈고닦아 살아남은 사람만이 정식 가수가 될 수 있죠. 저 역시 그런 과정을 한 단계씩 밟아가고 싶었고, 그래서 버스킹을 시작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제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확실히 알게 됐죠. 감동과 소통의 음악을 하고 싶어요.”
홍대광에게 지난 1년은 꿈같은 시간이었고 꿈을 이룬 시간이었다. 그의 음반 속지에선 다음과 같은 문구가 눈에 띈다. ‘기적처럼 이끄신 나의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