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탈피하려 만든 앨범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해요”
입력 2013-04-23 10:14
“제 자신에 대한 불만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 음반을 통해 저를 탈피하고 싶었죠.”
10년 만에 새 음반인 19집 ‘헬로’를 발표한 가수 조용필은 23일 서울 방이동 뮤즈라이브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 음악이) 한 테두리 안에 계속 머무는 것 같았다”며 “이번엔 내 곡을 완전히 배제하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용필 새 음반엔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작사한 ‘어느 날 귀로에서’를 제외한 전곡이 외부 작곡가들 곡이다.
조용필은 10년 만에 새 음반이 나온 이유를 묻는 질문엔 “2003년 18집을 낸 후 개인적으로 슬픈 일이 생겨 앨범을 낼 생각을 못했다”며 “계속 연구하고 곡도 만들었는데 양에 차지 않았다. 미루다가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다고 마음에 들게끔 나온 건 아니다”고 답했다.
조용필은 음반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 16일 미리 공개된 ‘바운스’ 가사처럼)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앨범을 들을 것이고, 뮤지션들도 좋아할 것이란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제가 나이가 있어 10, 20대 반응이 좋으리라곤 예상 못했죠.”
‘바운스’로 최근 싸이와 경합을 벌인 것에 대해선 “싸이랑 같이 1, 2위를 하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싸이는 저희들의 자랑이에요. 싸이를 보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기는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죠. 싸이가 정말 자랑스러워요(웃음).”
사랑에 빠진 심경을 노래한 ‘바운스’ 가사처럼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난 음악을 사랑한다. 평생 이게 팔자려니, 운명이려니 하며 산다. 나이도 있고 누가 (어떤 여자가 내게) 오겠느냐. 솔직히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