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아일랜드 계좌 명단 한국인 이름 상당수 있다”

입력 2013-04-24 00:25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유명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한 국제탐사언론인협회(ICIJ·탐사협회)가 한국인 명단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CIJ는 한국인 명단에 대한 분석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를 공표할 예정이다. ICIJ는 명단에 북한 측 인사의 이름도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ICIJ의 제러드 라일 기자는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의 ICIJ 본부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재산 은닉처 명단에 한국인의 이름이 상당수 있고 유명한 이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이름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몇 달에 걸쳐 자료를 분석한 끝에 이름과 출신 국가를 정리한 명단을 완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명히 남한, 북한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지만 명단에 들어 있는 유명인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인 명단의 공개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라일 기자는 “다른 자료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르비아, 스웨덴과 관련해 2건의 기사를 처리한 뒤 한국 등 아직 깊게 들여다보지 않은 나라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세청은 ICIJ에 한국인 명단 제공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