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센트럴코스트… 수원 16강 좌절

입력 2013-04-23 22:32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이 좌절됐다.

수원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의 2013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예선 5차전에서 0대 1로 졌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3무2패(승점 3)를 기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가 온 탓에 양 팀은 정교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3무1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수원은 지면 탈락하기 때문에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반면 1승1무2패를 기록 중이던 센트럴코스트는 승점 1점을 챙기면 성공이라고 생각한 듯 경기 초반부터 수비 작전으로 나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선발 출격시킨 ‘투톱’ 정대세-스테보는 최전방을 누비며 센트럴코스트의 골문을 두드렸다. 지난 20일 열린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대전 원정경기에서 정대세는 탁월한 위치 선정을 통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당시 스테보도 골 맛을 봤다. 팬들의 눈길이 둘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센트럴코스트의 수비벽은 두터웠다. 전반 수원은 유효슈팅을 3개 날렸지만 결국 센트럴코스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센트럴코스트는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수원에 끌려 다녔다.

0-0으로 맞선 채 시작된 후반. 센트럴코스트는 전반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반 최대한 적게 뛰며 체력을 비축한 센트럴코스트는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에 치중했다. 서 감독은 후반 13분 승부수를 던졌다. 서정진을 빼고 라돈치치를 투입한 것. 그러나 공의 흐름은 여전히 뻑뻑했다. 호주도 후반 27분 공격수 피츠제럴드를 빼고 미드필더 마이클 맥글린치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시간에 쫓겨 공격을 서두르던 수원은 후반 35분 센트럴코스트의 맥글린치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후반 42분 센트럴코스트 수비수가 핸드볼 파울을 범했는데도 앞에서 지켜본 주심이 휘슬을 울리지 않은 게 수원으로서는 아쉬울 따름이었다.

수원=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