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폭행과 학대·욕설로부터 결혼이주여성 보호해야

입력 2013-04-23 19:02

우리나라가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15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20대 젊은 외국인 여성들이 행복한 결혼의 꿈을 안고 한국 땅을 밟았으나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하는 남편으로부터 모진 폭행과 차가운 욕설, 학대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혼이주여성이 늘어나면서 다문화가정 폭력이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문화가정 10가구 가운데 5가구꼴로 가정폭력이 일어난다고 한다. 일반가정보다 4.7% 포인트 높은 수치다. 다문화가정에서 부부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언어·문화적 차이로 인한 불화, 불륜 의심, 상습주벽 등이다. 그런데도 결혼이주여성은 타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의사소통이 어려울 뿐 아니라 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국을 떠나 의지할 곳 없는 외국인 여성에게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니라 명백한 범죄행위다. 주변에서 목격하는 경우 주저 없이 신고하고 외국인 여성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모든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오길 바란다.

김윤희(부산시 대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