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관의 굴곡진 인생 담은 ‘조선판 도망자’… KBS2 ‘천명’
입력 2013-04-23 18:41
천명(KBS2·24일 밤 10시)
주인공 최원은 조선 궁중 내의원에 재직하는 의관이다. 그는 어의(御醫) 자리를 꿰차고도 남을 만큼 실력이 출중하지만 출세엔 관심이 없다. 지병을 앓고 있는 금지옥엽 외동딸을 치료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궁에서 세자 주치의가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최원이 용의자로 지목된다. 최원은 감옥에 갇혔다 탈옥에 성공하지만 누명을 벗을 방법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아이리스 2’ 후속으로 방영되는 KBS 2TV 새 수목극이다. 중종(1488∼1544) 말년인 1544년을 배경으로 의관에서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최원의 굴곡진 인생 스토리를 담아낸다. 영화 ‘7번방의 선물’, 드라마 ‘내 딸 서영이’(KBS2) 등을 통해 대중문화계에 불고 있는 ‘부성애(父性愛) 열풍’을 작품 전면에 배치했다. 드라마엔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최원 역에는 이동욱(32)이, 최원을 돕는 내의원 의녀 홍다인 역에는 송지효(32)가 각각 캐스팅됐다. 중종에 이어 12대 임금이 되는 인종 역은 아이돌 그룹 2AM 멤버 임슬옹(26)이 연기한다. 이 밖에 박지영(45) 송종호(37) 윤진이(23) 등이 출연한다.
지난 17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진서 PD는 “지금까지 오롯이 부성애를 강조하는 사극은 없었던 걸로 안다”며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인공 이동욱은 “아픈 딸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아버지 역할”이라며 “대상이 사랑하는 여자에서 딸로 바뀐 멜로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