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이어 구글 CEO 페이지 만날 계획… ‘창조경제’ 힘 싣는 대통령
입력 2013-04-23 18:30 수정 2013-04-23 22:27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창조경제론 삼매경에 빠진 모습이다. 주요 발언에는 꼬박꼬박 창조경제를 설명하는 내용을 포함시키고, 창조경제 관련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외부 인사들과의 만남에도 적극적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와 26일 청와대에서 만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22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테라파워(TerraPower) 회장에 이어 창조경제 1세대 ‘파이어니어(개척자)’와의 만남 2탄이다.
페이지는 1998년 스물다섯 살의 나이에 미국 스탠퍼드대학을 다니면서 러시아 출신 유학생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구글을 설립해 글로벌 정보통신(IT) 회사로 키워낸 인물이다. 에릭 슈미트 회장이나 앤디 루빈 부사장은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자주 방문했지만, 페이지가 한국을 찾는 건 처음이다. 특히 페이지는 경영과 기술개발에 집중하며 건강악화설이 나올 정도로 대외활동이나 외국 방문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방한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 대통령은 페이지에게 정부의 1순위 국정목표인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설명하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한 정부의 역할 등에 대한 조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거물들을 잇따라 만나는 것은 국제적으로 창조경제를 홍보하고 투자유치 등 협조를 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다음달 8일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연설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론 여섯 번째 의회 연설이다. 또 2011년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이후 1년6개월 만에 이뤄지는 한국 정상의 연설이다.
청와대 측은 “박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이 함께해 온 지난 60년을 평가하고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협력에 대한 구상, 한·미 동맹 발전방향, 지역 및 세계 문제 등에 대한 비전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