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굳히기냐-뒤집기냐… 마지막까지 “한표” 호소
입력 2013-04-23 18:29 수정 2013-04-23 22:28
4·24 재·보궐선거가 24일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을 포함해 전국 12곳에서 실시된다. 최대 관심은 격전지인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선두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승리할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가 정당 조직력을 기반으로 막판 뒤집기에 나설지에 모아진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선거 3곳(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기초단체장 선거 2곳(경기도 가평군, 경남 함양군), 기초의원 선거 3곳, 광역의원 선거 4곳에서 치러진다. 투표는 총 283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오후 8시에 진행되며 오후 11시 전후로 당선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초로 투·개표 과정을 홈페이지,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중계한다. 지역별 투표율은 1시간 단위로 실시간 공개할 방침이다.
투표율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재보선 투표율은 평균 33.8%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이틀간(19∼20일)의 사전투표까지 합산해 사실상 3일간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지만 지난 대선 때처럼 보수층 표 결집을 부를 수도 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출마해 최고치를 찍었던 2011년 4·27 경기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율 49.1%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안 후보는 결전을 하루 앞둔 23일 자정까지 우천 속 마지막 유세에 전력을 쏟았다. 그는 상계동 노원역 인근에서 ‘새 정치 페스티벌’이란 제목의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 측은 최소 40% 이상의 투표율을 기대하며 막판까지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허 후보도 새벽 5시부터 분초를 쪼개 지역 구석구석을 훑었다. 그는 선거운동 마지막 호소문을 통해 “진심은 바람을 이길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의 뒷받침을 받아 주민을 제대로 모시겠다. 국회의원 세비를 상계동 주민을 위해 쓰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안 후보와 새누리당이 막판까지 선거에 안간힘을 벌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민주당의 존재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도와 부여·청양의 당 후보 지원에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재보선 전날에도 지도부 주요 멤버가 선거 현장이 아니라 국회에 머물며 선거를 포기한 모습을 보였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