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매장 북새통·문의전화 폭주

입력 2013-04-23 18:28

조용필의 19집 ‘헬로(Hello)’가 발매된 23일 새벽부터 음반 매장에는 그의 앨범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조용필의 전성기 때인 1980년대나 볼 법했던 풍경이 2013년 재현된 것이다.

오전 7시 서울 서린동 영풍문고 종로점 앞. 매장 문을 열기까지 아직 2시간반이나 남은 시간이지만 이미 2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계천 변을 끼고 줄지어 서 있었다. 조용필 팬클럽 ‘위대한 탄생’ 멤버들을 주축으로 열혈팬들이 조용필의 친필 CD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몰려온 것이다. 오전 9시가 되자 400여명으로 늘어나 250m가량 줄을 섰다.

행렬에는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경남 김해에서 올라온 40대 중년 여성, 조용필의 열혈팬인 부모님에게 선물하려고 줄을 선 20대 청년 등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모습을 보였다. 매장 관계자는 “밤 기차를 타고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은 7∼8시간 이상 기다렸다고 한다”며 “조용필씨 친필 CD 499장을 내놓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화 문의가 폭주해 업무를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1인당 CD 1장씩만 판매하다 보니 출근하는 남편 대신 투입된 아내부터 각양각색 사연이 넘쳐났다.

교보문고 등 오프라인 매장에는 앨범을 사려는 50∼60대 중장년층 모습이 부쩍 눈에 띄었다. 사업가 김모(54)씨는 “다시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라며 “동창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여러 장 구입했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