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4월 24일 재보선… 정치권 변화 촉각
입력 2013-04-23 18:30 수정 2013-04-23 22:27
4·24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거물급 정치인들이 귀환할 경우 정치권에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안풍’(安風·안철수 바람)과 ‘무풍’(武風·김무성 바람)에 따라 여야 내부 권력 구도가 재편되는 것은 물론이고 하반기 이후 정계개편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국회에 진출하면 당장 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가 안풍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민주당 5·4 전당대회는 친노·주류와 비주류의 정면충돌 속에 치러지고 있다. 안 후보와 관계설정에 있어 주류는 견제론, 비주류는 연대론 쪽에 무게가 실린다. 대의원과 당원들이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안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전대 이후 당 지도부에서 비주류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는 전대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신당 창당, 민주당 입당, 무소속 유지 등 향후 거취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새 지도부가 개혁에 실패하거나 당내 계파 갈등이 극도로 치달을 경우 10월 재보선 이후 ‘안철수 신당론’은 한층 가시화될 전망이다.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아우르는 규모로 진행되면서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부산 영도의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는 유력한 차기 당 대표로 꼽힌다. 당분간은 몸을 낮추겠지만 그의 당 대표 출마는 시간문제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친박(親朴·친박근혜)·탈박(脫朴)·복박(復朴)을 거듭한 5선의 관록과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그의 행보에 따라 여권 내부 권력구조가 요동칠 것으로 분석된다.
새 정부 출범초기 청와대의 기세에 눌려 ‘식물여당’이라는 자조가 쏟아졌던 만큼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집권여당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때문에 김 후보와 같은 카리스마 있는 강한 여당 대표론이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새누리당 한 중진 의원은 23일 “일단 친박 중심으로 꾸려질 차기 원내 지도부의 역할을 지켜봐야 한다”며 “그러나 10월 재보선에서 여당이 패하면 김무성 대표론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부여·청양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충청권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 이후 사실상 맹주가 없다. 이 후보가 원내에 입성하면 충청권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인제 의원, 정우택 최고위원과 함께 충청권 주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