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각, 우라늄 탐사 집중 논의” 홍보전

입력 2013-04-23 18:19 수정 2013-04-23 22:34

미국 보스턴 테러 여파가 일었던 지난 1주일 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내각회의를 열어 우라늄 탐사를 집중 논의하고 나섰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보도에 따르면 박봉주 내각총리 등 고위 간부들은 22일 내각 전원 확대회의를 열어 ‘경제건설과 핵무기 개발 병행 추진 방침’에 대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북측은 회의에서 천연 우라늄 탐사와 경수로형 원자로 건설 등을 중점 토론했고 예고했던 영변 흑연감속로 재가동과 핵연료 생산 확대, 핵 분야 인재 육성 방안 등도 거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통신위성 등 실용위성 개발 등을 통해 사실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영구적 핵개발 및 핵확산 의지에 대한 인상을 심어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을 피해가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톰 컨트리맨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담당 차관보는 이날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핵 확산을 막으려는 국제사회 조약의 신뢰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2009년 5월 2차 핵실험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국제 테러 단체에 핵 물질들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던 상황과 맞닿아 있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유엔 비엔나 사무국(UNOV)의 2009년 8월 1급 기밀문서에 따르면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당시 IAEA 이사회 의장(현 사무총장)이 같은 달 5일 미 국가확산대책센터(NCPC)의 케네스 브릴 소장을 만나 북한이 핵 기술의 ‘위험한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의 ‘핵 야망’을 포기토록 하는 더욱 강력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얀마 경유 북한 화물선에 대한 정밀 검색이 늘어난 사실을 들어 북한이 국제 테러단체에 핵 물질들을 공급한다는 정황증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아마노는 이미 북한이 핵 관련 물질들을 밀수 형태로 일본에 들여와 국제 테러 그룹에 공급할 가능성이 특히 높다고 경고했던 사실도 알렸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