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금리 대기업보다 1%P 이상 높다

입력 2013-04-23 18:33

박근혜 정부가 중소기업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은행은 부실위험이 크면 높은 금리를 매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은 대기업보다 더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대기업 대출금리가 연 4.64%로 중소기업 대출금리 연 5.72%보다 1.08% 포인트 낮았다고 23일 밝혔다. 10년 전인 2003년 대기업의 대출금리가 연 6.15%, 중소기업이 연 6.71%로 0.56% 포인트 차이가 나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커진 것이다.

은행이 대기업 대출금리만 대폭 낮춘 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부실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면서 부실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까지 대출을 하다 보니 금리를 낮출 여력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2003년 8.7%에서 지난해 4.79%로 줄어들었다. 반면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3.71%에서 4.28%로 소폭 상승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 은행 대출심사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재무건전성을 따져도 중소기업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대기업 부채비율은 94.9%였지만, 중소기업은 77.25%로 오히려 더 낮았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