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해킹했다” 발표후 3시간만에 번복
입력 2013-04-23 18:10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외환은행 고객 정보를 해킹했다고 한 지 3시간 만에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어나니머스는 최근 북한 관련 사이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명단을 공개하며 파장을 일으킨 다국적 해커그룹이다.
어나니머스는 23일 오전 7시24분 트위터(@Anonsj)에 외환은행 고객명단이라며 이메일 주소 1460개를 공개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문자·숫자도 포함됐다.
하지만 공개 3시간 만에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이메일 주소는 외환은행 고객 명단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10시23분 해명자료를 통해 “해커그룹이 게시한 이메일 주소 등 고객 정보는 외환은행 거래 고객 이메일 주소와 일치되는 것이 없었다”며 “외환은행은 상시 관제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점검하고 있고, 점검결과 해킹시도 등 흔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이메일 주소는 의문점 투성이다. 1460개의 이메일 주소 중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쓰는 네이버·한메일·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이메일 주소는 71개에 불과했다. 되레 일본이나 영국에서 많이 쓰는 이메일 주소(‘.jp’나 ‘.uk’로 끝나는 주소)가 대부분이었다.
해킹이 허위로 드러나자 어나니머스도 곧바로 또 다른 트위터 계정(@YourAnonNewsKR)을 통해 해명했다. 이들은 “오전 7시쯤 우리를 지원하는 사람 중 한 명이 외환은행 직원 정보를 보내왔다”며 “하지만 제 생각에 그 정보는 우리를 방해하기 위한 행동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은행 해킹은 거짓말”이라며 “공개된 자료는 특정 정보를 적당히 수정한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