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이전 칼퇴근 年 1회 해외연수… 박성칠 동원 F&B 대표 행보 주목

입력 2013-04-23 17:58 수정 2013-04-23 22:08

“오후 7시 이전에 퇴근하고 불필요한 야근은 하지 말라.”

박성칠 동원F&B 대표이사는 최근 업무보고에서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말을 했다.

동원 측은 “공식화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박 대표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경험 때문이다. 그는 대표이사로 있던 대상에서 2009년 3월부터 즐거운 GWP(Great Work Place) 제도를 도입했다. 자율복장제도, 정시퇴근제, 장기리프레시, 해외연수 지원 프로그램(ACE) 등이었다.

직원들은 오후 5시30분이면 업무를 마무리했고 업무량이 많아도 오후 7시 전에는 무조건 퇴근했다. 제도 정착을 위해 신규 인력 충원 등으로 1인당 업무량을 줄였다. 오후 7시 이후 PC 접속자는 다음 날 사장에게 보고됐고 이 자료는 연말 인사고과와 부서 평가에 반영됐다.

연 1회 5일 이상 연속으로 휴가를 사용하는 장기 리프레시 제도,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이문화 체험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지난해에만 회사는 6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식품업계 특성에 맞지 않다며 직원들의 내부 반발도 컸다. 그러나 2008년 9203억원으로 떨어졌던 대상의 연간 매출은 정시퇴근제 도입 원년인 2009년 1조90억원을 달성해 식품업계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지난해엔 1조5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