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염색약 등 부작용 피해 보상받기 ‘별따기’
입력 2013-04-23 18:06
화장품과 염색약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하지만 보상받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지난 한 해 동안 접수한 화장품·염색약 피해사례가 각각 67건, 28건으로 모두 95건에 이른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화장품 및 염색약 시장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 업체뿐만 아니라 중외제약, 동성제약 등 제약사와 수십 개의 중소업체가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화장품 피해 사례로는 모낭염·홍반 증상이 동반된 접촉성 피부염이 가장 많았고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는 부종 피해도 있었다. 염색약 부작용으로는 두피 발진, 가려움, 부종 등 접촉성 피부염 증세가 주를 이뤘고 심한 경우 탈모, 안면 부종에 따른 실명 위험 등 심각한 진단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부작용 사례가 많아도 보상받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화장품의 경우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10여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트러블의 원인이 특정 제품 때문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화장품이나 염색약 종류가 늘어나면서 부작용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보상은 사각지대에 있다”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진단서 발급 기준을 완화하고 후속치료비 보상 등의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