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초등 5학년생이… 동급생 락스로 머리 감기고 8시간 폭행

입력 2013-04-23 17:55

서울 구로경찰서는 초등학생 A양(11)이 같은 학교 학생 B양(11)의 머리카락에 락스를 뿌리는 등 폭행을 했다는 사건이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6일 오후 1시쯤 구로구 자신의 초등학교 앞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던 B양에게 “내 욕을 하고 다니냐”며 다가가 바닥에 눕히고 머리 등을 때린 혐의다. A양은 이후 인근 공원 내 화장실로 B양을 데려가 “머리에 흙탕물이 묻었으니 감겨주겠다”며 머리카락에 락스를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양은 B양을 인근 상가 옥상으로 데려간 뒤 다른 친구와 싸움을 시키면서 계속 폭행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A양의 폭행은 저녁 10시가 돼서야 끝났다. A양은 다음날도 B양을 찾아가 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B양은 A양 일행 중 한 명이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도 촬영했다고 밝혔다. B양은 외상은 없지만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심리상담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9일 사건을 파악한 해당 학교는 19일 학교에 배치된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에게 이 사실을 알려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가해학생인 A양이 나이가 어린 점을 고려해 A양의 부모와 논의해 조사일을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양에게 폭행당한 학생들이 더 많이 있다는 증언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