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어린이 선물은 산다… 완구매출 ‘쑥쑥’
입력 2013-04-23 17:48
불황에도 어린이날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날 시즌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어린이날 특수’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랜 불황으로 대형마트 매출이 지지부진한 가운데서도 대형마트 완구 매출은 신장했다. 롯데마트가 어린이날이 끼어있는 지난해 5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의무휴업, 불경기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6%가량 줄어든 반면 완구 매출은 20.3% 늘었다. 올해도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난 1∼21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체 매출은 6.4% 정도 하락했지만 완구류 매출은 4.3% 증가했다. 블록완구의 대표 품목인 레고의 경우 매출이 79%나 뛰었다.
지갑이 가벼워져도 식지 않는 자녀 사랑에 업계는 어린이날 특수를 노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잠실점, 구로점 등 99개 점포에서 완구 박람회를 진행하고 GS샵은 어린이날을 맞아 러시아산 자작나무와 친환경 수성 페인트를 사용한 ‘북트리 벌집책장’을 200세트 한정 판매한다. 롯데아이몰은 어린이날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야구경기 티켓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소셜커머스 그루폰와 위메프도 레고와 말하는 인형 ‘퍼비’ 등의 할인 행사를 벌인다.
호텔·외식업계도 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메뉴를 내놓고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키드 찹스테이크와 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으로 구성된 ‘어린이 풀코스 세트’를 출시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중식당 ‘도림’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딤섬만들기 이벤트를, 웨스틴조선호텔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라바(Larva)’를 테마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라바 키즈 파티’ 패키지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남다른 교육 열기 등 자녀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우리나라 부모들의 특성이 반영돼 불황에도 어린이날 매출이 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소비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업계가 특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