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 활동가로 변신한 日 가타오카 데루미 “우리 아이들에 핵없는 세상을… 시민들이 나서야”
입력 2013-04-23 17:41
일본 아이즈방사능정보센터 가타오카 데루미(52·사진) 대표는 23일 서울 YWCA 강당에서 300여명의 YWCA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갖고 “핵 없는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를 겪은 뒤 ‘탈핵 활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2011년 12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후쿠시마원전 사고수습 선언 이후, 언론보도가 크게 줄었다”면서 “후쿠시마 주민들은 방사능 피폭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로 내부가 어떤 상태인지, 강제로 피난을 떠난 주민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데다 방사성 물질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쿠시마원전으로부터 반경 100㎞ 이내인 아이즈와카마츠 지역에 살고 있다. 원전 폭발 사고가 난 뒤 방사능 유출에 따른 어린이들의 건강피해 조사와 피해자 지원 등 ‘탈핵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타지에 살던 그는 부모님이 목회하던 와카마츠사카에마치교회에 남편이 목사로 부임하면서 고향에 돌아와 ‘평화헌법 9조를 지키는 모임’ 등을 통해 평화운동을 벌여왔다.
그는 “아무리 정부가 원자력이 안전하다고 선언해도 이를 100% 신뢰해선 안 된다”며 “방사능으로부터 우리 가정의 안전과 평화, 생명을 지키는 것은 결국 시민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가타오카 대표는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24일 오전 대전 YWCA, 오후 전주 바울센터, 26일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강의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