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中 쓰촨성 지진 이재민 돕기 나선다

입력 2013-04-23 17:46 수정 2013-04-23 21:26

지난 20일 발생한 중국 쓰촨성 지진 이재민을 돕기 위한 방안이 교계를 중심으로 모색되고 있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이고 한국 교회와 피해지역 간 접촉점 마련이 여의치 않다는 점, 현지 선교사들의 노출이 조심스러운 점 등을 감안해 긴급 구호보다는 모금을 통한 이재민 돕기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예장통합총회 사회봉사부(부장 장향희 목사) 이승렬 총무는 23일 “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긴급구호보다는 이재민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서 “24일 열리는 임원회 청원을 거쳐 소속교회를 대상으로 한 모금운동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서울 대림동 서울중국인교회 최황규 담임목사는 “성도들의 요청이 있으면 2008년 발생했던 쓰촨성 지진 때처럼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월드비전은 지난 22일부터 온라인을 통한 모금에 돌입했으며, KD한국교회희망봉사단을 비롯한 교계 NGO들도 효과적인 구호 및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국교회연합은 22일 긴급담화문을 내고 “강도 만난 사람의 상처를 싸매고 정성껏 돌봐줬던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의 사랑과 긍휼을 실천하자”고 호소했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쓰촨성 야안시 류산현에서 발생한 지진(리히터 규모 7.0)으로 200명 이상의 사망·실종자와 18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