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예배공과’ 펴낸 김봉준 목사 “셀 조직이 건강해야 교회도 튼튼하고 행복”
입력 2013-04-23 17:41
서울 구로동 구로순복음교회의 김봉준(59) 목사는 지성과 영성이 조화된 균형의 목회자다. 연세대 교육학과와 교육대학원을 나온 그는 하나님께 삶을 바치기로 하고 순복음신학교에서 공부했다. 미국 남침례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평생 공부하는 자세로 목회에 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중동성전을 담임하던 2000년 3월에는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사경을 헤맸다. 교회가 장례준비를 할 정도였다. 1주일 동안 의식을 잃었다. 그때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이제 김봉준 목사님은 우리 손을 떠났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합시다”고 호소했다. 국내외에서 김 목사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 줬다. 기적적인 치유를 경험했다. 입원 40일 만에 병원에서 걸어 나왔다. 이후 김 목사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는 목회를 펼쳤다. 죽음을 거의 경험한 그는 늘 성도들에게 “목사인 저를 믿지 마세요. 저도 여러분을 믿지 않겠습니다. 오직 예수님만 제대로 믿자고요”라고 말한다.
김 목사가 9년여를 담임하고 있는 구로순복음교회에는 1800여명이 출석한다. 교회 내에는 200여개의 셀(Cell)이 있다. 일종의 구역 조직이다. 김 목사는 셀 목회를 통해 구로순복음교회를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로 일궜다. 김 목사는 3년 전부터 셀과 구역 목회사역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건강한 셀을 위한 구역예배 공과’를 매년 한 권씩 펴내고 있다. 김 목사는 최근 ‘…공과’ 세 번째 이야기를 출간했다. 52과로 이뤄진 책에는 셀 모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책으로 누구나 예배를 인도할 수 있다. 성경 본문과 관련 찬송, 참고 말씀, 나눔과 적용 등이 본문과 함께 잘 정리되어 있다. 김 목사는 구역 모임이 교제에 초점을 맞춘다면 셀 모임은 세포분열, 즉 전도에 더 열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셀 조직은 분열하는 것이 특징이지요. 건강한 세포는 분열, 확장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한 분열과 확장을 위해서는 먼저 건강한 셀 조직을 이뤄야 합니다. 셀 모임이나 기존의 구역 모임에서 텍스트로 사용할 수 있게 책을 썼습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