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 곳에서 헌신하세요… ‘선교사처럼 살라’
입력 2013-04-23 17:17 수정 2013-04-23 17:34
선교사처럼 살라/제프 아이오그 지음/ 손정훈 옮김/토기장이
선교사 하면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낯설고 척박한 땅끝에서 위험을 무릅쓰며 복음을 전하는 데 헌신하는 모습이다. 이런 ‘고정관념’은 자칫 선교사를 꿈꾸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선교 여정은 선교지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면서부터가 아니라 내가 몸담고 있는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은 선교사들만의 의무가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사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선교가 이뤄지는 자리가 아니라 그 대상인 ‘이방인’을 찾아나서는 열정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성경에서 이 같은 미션을 확인할 수 있다. 바울은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엡 3:8)라고 했다.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롬 15:16)
선교의 불길을 댕기려면 그리스도인 스스로가 자신을 현재의 자리로 파송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서 복음을 듣지 못한 이방인을 찾아 복음을 전하는 일부터 시작하라는 의미다. 저자는 말한다. “함께 근무하는 직장 동료들, 혹은 한 주에 두 번씩 농구 시합을 하는 친구들이 전도 대상일 수 있다.”
가까이에 하나님을 영접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면 ‘침투전략’을 쓰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낯선 문화권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선교사처럼 복음을 들고 스포츠 동아리, 봉사단체, 지역문화센터 등 비기독인 그룹의 한가운데로 나아가야 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모범적인 그리스도인으로서 본을 보이면서 전도 대상 그룹이 자연스레 복음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저자에 따르면 삶으로 전도한다는 것은 우리의 행동을 통해 복음이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언어로 전한 복음의 메시지가 신뢰할 만한 것이 되도록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복음을 전하는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거나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숨기려 해서도 안 된다. 자신의 잘못, 나아가 교회 지도자들의 실수까지 깨끗하게 인정하는 자세를 보일 때 전도의 효과는 극대화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산다는 것은 죄를 어떻게 고백하는지, 깨어진 관계를 어떻게 회복하는지, 그리고 다른 이들을 어떻게 섬기는지에 관해 좋은 본을 보이는 것이다.”
10여년간 노스웨스트침례교 총회에서 사역한 저자는 현재 미국 골든게이트침례신학대학교 총장이다. 미국 하딘시몬스대학을 나와 미드웨스턴침례신학교,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성공하는 리더의 9가지 성품’(요단출판사)이 있다. 번역은 온누리교회 부목사인 손정훈 목사가 했다. 그는 연세대학교를 나와 장로회신학대학원과 탈봇신학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했고 홍콩 중앙교회와 미국 샌디에고 온누리비전교회에서 사역했다.
“하나님은 이 땅을 살펴보시며 이웃과 열방을 위한 선교에 동참할 그리스도인들을 찾고 계신다. 당신은 세상을 변화시킬 의지와 준비를 갖춘 사람으로 그분에게 발견되기 원하는가? 당신은 선교사처럼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 움직일 때다!” 저자의 말이 강력하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이 말에 응답해야 하지 않을까.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