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고기 구울때 식용유 바르면 안타요”
입력 2013-04-23 17:25 수정 2013-04-23 22:11
‘CJ푸드빌 R&D 센터’ 원형희 수석셰프
사각사각, 찰칵찰칵….
봄볕이 따사롭던 지난 18일, 서울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 1층 백설요리원은 채소 써는 소리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소리로 가득 찼다. CJ푸드빌 R&D 센터 수석셰프 원형희씨의 지도로 진행된 ‘빕스 프로방스 스테이크 클래스’가 열린 것. 요리 시작 전 프랑스 관광청 프레데릭 땅봉 지사장의 프로방스 문화 클래스를 들었던 참가자 18명은 프로방스 컨셉트의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만드느라 분주했다.
원 셰프는 테이블 사이를 누비면서 “센불에 프라이팬을 올려 달궈지는 동안 고기에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 다음 식용유를 고루 발라놓으라”고 했다. 고기에 식용유를 발라 구우면 고기에서 육즙이 빠져나오는 것은 물론 타는 것도 막을 수 있단다. 원 셰프는 “의외로 주부들이 성격이 급하다”면서 프라이팬에서 연기가 올라올 때까지 충분히 달군 뒤 고기를 올려놓으라고 당부했다. 프라이팬에서 고기 앞뒷면을 살짝 구워낸 다음 나머지는 오븐에 맡겼다. 두께가 3㎝ 남짓한 스테이크 고기를 50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7분 동안 익혔다. 원 셰프는 “집에 오븐이 없다면 불을 줄인 다음 속까지 익히라”고 알려 줬다. 이때도 센 불에서 앞뒤로 먼저 익힌 다음 속을 익혀야 육즙이 빠져 나가지 않는다.
동생 진원씨(34·서울 봉천동)와 함께 참가한 양연수(48·서울 잠실동)씨는 고기를 구우면서 “레스토랑 스테이크들에는 격자무늬가 들어가 있어 더 먹음직해 보였는데, 오늘 그 비결을 알았다”고 했다. 요철이 있는 프라이팬에서 고기를 굽다가 방향을 바꿔 구우니 절로 격자무늬가 생긴 것.
소곤소곤, 하하호호….
옆 방으로 옮겨 마련된 시식시간은 옆 사람과 나누는 속삭임과 웃음소리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스테이크를 한 입 베어 문 이상
미(62·경기 군포)씨는 “딸 덕분에 좋은 경험 했다”면서 식용유를 고기에 발라 구우니 훨씬 부드럽고 타지 않아서 맛있는 스테이크가 됐다”고 했다. 이씨의 딸 엄나윤(34)씨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껏 고기를 구울 때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발랐었다는 이씨는 “한 수 배워 간다”며 즐거워했다. 요리 고수들도 새로운 팁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니 초보자들은 말할 것도 없었을 터.
시식이 끝나갈 즈음 주최측에서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요리시간에 둘렀던 앞치마는 물론 햄버그스테이크 4개와 피자 2박스, 빕스 이용권 등을 참가자에게 안겨주었다.
박선희(23·서울 한남동)씨는 요리에 취미가 없어 머뭇거렸던 친구 김경희(24·서울 장안동)씨에게 “거봐! 오기를 잘했지” 생색을 내면서 살짝 웃었다. 김씨도 “생각도 못했는데 선물이 너무나 푸짐하다”며 활짝 웃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