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깨물기… 수아레스 또 타이슨 흉내 악행
입력 2013-04-22 18:30
정말 못 말리는 ‘악동’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6·우루과이)가 이번엔 ‘핵이빨’로 물의를 일으켰던 복서 마이크 타이슨을 흉내 냈다.
수아레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져 있던 후반 21분 첼시 수비수인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었다. 첼시의 페널티지역에서 수아레스는 이바노비치와 볼 다툼을 벌인 직후 야만적인 행위를 했다. 그러나 주심은 이를 못 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팀의 2대 2 무승부를 이끌었다. 그러나 박수보다 비난을 더 많이 받았다.
팬들의 심한 비난을 받은 수아레스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바노비치와 모든 축구팬에게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것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렌단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이날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의 명예가 한 개인보다 중요하다”며 “클럽의 품격을 떨어뜨려도 용서되는 선수나 감독은 없다”고 말해 수아레스와의 작별을 시사했다.
수아레스는 그동안 경기장에서 끊임없는 ‘악행’으로 논란을 일으켜 왔다. 물어뜯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아레스는 3년 전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뛸 당시 경기 도중 언쟁을 벌이다 PSV 에인트호벤 선수의 목덜미를 물어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가나와의 경기에서 핸드볼 사건을 일으켜 빈축을 샀으며, 2년 전엔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중 상대 팀 수비수인 파트리스 에브라를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내 징계를 받았다. 지난 3월 2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남미 최종예선 11차전에선 자신을 밀착 수비하던 곤살로 하라의 턱을 오른손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