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해수위·법사위 野 의원들 보고·출석 거부… 윤진숙, 국회 데뷔 가시밭길

입력 2013-04-22 18:20 수정 2013-04-22 22:27


자질 논란을 빚었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22일 여당 첫 신고식을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야당으로부터는 상임위 업무보고와 출석을 거부당해 국회 데뷔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윤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 참석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해양수산 분야의 주요 현안을 보고했다. 약간 긴장한 표정의 윤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인사청문회 때문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더 열심히 해서 모든 분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농해수위 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이 “청와대 업무보고를 잘했다는데 반응이 어떤가”라고 묻자 윤 장관은 “속(마음)까지는 모르는 것 아니냐”며 자세를 낮췄다. 이어 이인제 의원이 “대통령과 만찬을 했는데 좋아하시더라”고 덕담을 건넸고 윤 장관은 “해수부 업무가 다양해서 재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반면 국회 농해수위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윤 장관의 23일 국회 업무보고를 거부키로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윤 장관의 비전문성, 부동산 투기, 비상식적 언행이 장관으로서 부적격함을 엄중히 지적하고 임명을 강행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업무보고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윤 장관의 공개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농해수위의 윤 장관 업무보고 거부 방침이 나오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예정됐던 윤 장관의 전체회의 출석을 거부했다. 당초 윤 장관은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태안 유류피해 특별법 개정안 심사를 위해 법사위 회의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손재학 차관이 대신 나왔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