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보스턴 용의자 폭탄 비축…추가 테러 계획 세웠다”
입력 2013-04-22 18:20 수정 2013-04-23 00:36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차르나예프 형제가 추가 테러를 계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총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던 조하르 차르나예프가 깨어나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스턴 경찰국장 에드 데이비스는 21일(현지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사망한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와 동생 조하르가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사용한 폭탄 이외에 사제 폭탄 여러 개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를 이용해 추가 테러를 계획했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국장은 “경찰과의 총격전 당시 이들 형제는 여러 개의 폭탄과 수류탄을 가지고 있었고 이 중 일부를 경찰에게 던졌다”며 “사제 폭탄을 비축해놓고 평범한 시민들을 추가 공격할 계획이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용의자들이 훔친 벤츠 차량 운전자에게 뉴욕으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슨 계획을 갖고 뉴욕으로 가려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토머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은 그러나 ABC방송에 출연해 “용의자들이 추가 공격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며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수사 당국은 일단 이번 테러가 차르나예프 형제의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외부 테러집단과의 연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사망한 타메를란의 유튜브 계정에서 러시아 내 체첸 반군 지도자 아부 두자나의 영상 2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아부 두자나는 지난해 12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타메를란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체첸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8월에 유튜브 계정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두자나의 동영상은 삭제됐으며 누가 그랬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CNN은 덧붙였다.
조하르의 상태는 점차 회복되고 있다. ABC는 조하르가 간간이 필담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회복했고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등이 조하르에게 다른 관련자나 폭발물에 대해 신문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하르는 목 부위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다시 말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사법 당국은 조하르의 회복 여부에 관계없이 조기에 기소할 방침을 정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미 법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하르가 연방 법에 따른 테러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방법에 따라 기소되면 최고 사형까지 가능하지만 매사추세츠 법에 따른 살인 혐의로 기소될 경우 사형을 면할 수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