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호주서 호주브랜드 제쳐

입력 2013-04-22 18:22

현대자동차가 호주에서 처음으로 현지 자동차회사 홀덴을 제쳤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호주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 늘어난 8402대를 팔아 8283대 판매에 그친 홀덴을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홀덴은 호주 자동차업체 중 유일한 자국 브랜드로 호주의 자존심이라고 불린다. 지난해까지 도요타에 이어 판매 2위 자리를 지켜왔다.

홀덴의 판매량은 1∼3월 누계로는 총 2만4777대로 현대차의 2만2723대보다 앞서며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올해 들어 판매가 주춤하면서 뒤로 밀리고 있다.

그 사이 현대차가 i30, 투싼ix 등을 앞세워 지난달 처음 홀덴을 5위로 밀어냈다.

특히 i30는 3월 2595대가 팔리는 등 전체 모델 가운데 3위에 오르며 현대차의 호주 판매를 이끌었다. 투싼ix 역시 최근 호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증가한 1529대가 판매됐다. 현지에서는 호주에 공장도 없는 현대차가 현지 업체를 누른 것을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호주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마케팅이 현대차 판매에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엔저 혜택을 입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 2월에 이어 호주시장의 ‘톱3’를 차지했다. 1위는 1만8653대를 판매한 도요타이고, 2위 마쓰다(9112대), 3위 닛산(8408대)이다. 기아차는 2643대를 팔아 1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1986년 대리점 방식 영업체제로 호주 시장에 진출했고, 2003년 호주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누적 판매가 100만대를 돌파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