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이 돈 되네!” IT기업들 속속 사업 확장

입력 2013-04-22 18:23

IT기업들이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포털들이 모바일 플랫폼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카카오의 성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인터넷 이용 환경이 웹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변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NHN의 모바일 자회사 캠프모바일은 지난달 26일 출시한 ‘런처’ 앱 ‘도돌런처’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출시된 지 한 달도 안돼 90만건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런처는 스마트폰 바탕화면을 이용자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다음도 스마트폰 런처 개발사 버즈피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버즈런처’와 ‘홈팩버즈’를 선보이고 있다.

일단 이용자가 런처를 사용하면 이를 통해 e북,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게 유도할 수 있다는 게 포털 업체의 판단이다. 새로운 바탕화면을 내려받으려면 ‘구글 플레이’ 같은 앱스토어에 접속해야 하는데, 여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넣어 함께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런처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장을 노리는 것이다. NHN은 ‘네이버 앱스토어’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한 포털 관계자는 “모바일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는 데 반해 뚜렷한 수익모델은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런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가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2010년 3월 모바일 메신저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은 4월 현재 8800만명이 가입한 거대한 서비스로 도약했다. 하루 전송 건수는 52억건으로 지난해 3월(26억건)에 비해 트래픽이 배 늘었다.

계속 적자를 기록하던 카카오는 애니팡 등 게임 서비스를 접목하면서 지난해 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타일’ ‘카카오플레이스’ ‘카카오아지트’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8000여건의 디지털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도 개설했다. 포털사이트들이 런처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 진출을 노리면서 카카오도 ‘카카오홈’이라는 런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