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멀티숍 시장 고속 성장… 2013년 1조 돌파 전망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화되면서 신발 멀티숍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000억원대였던 신발 멀티숍 시장 규모가 올해 1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신발 멀티숍은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매장으로 최근 소비자들은 신발을 백화점이나 브랜드 매장에서 구매하는 대신 멀티숍에서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학생 김현규(22)씨는 “백화점 매장이나 브랜드 가두 매장에서는 한 회사의 제품밖에 볼 수 없고 할인도 적다”며 “최근 몇 년간 신발을 모두 멀티숍에서 구매했다”고 말했다.

현재 신발 멀티숍 시장은 ABC마트·레스모아·슈마커 등 3개 업체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는 ABC마트가 3200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레스모아(1350억원)와 슈마커(1250억원)가 잇고 있다.

멀티숍들은 불황에도 성장세가 뚜렷해 ABC마트의 경우 전년 대비 20%, 레스모아는 75% 성장했다. 특히 관광객과 국내 쇼핑객이 몰리는 명동에 이들 업체의 대형 매장이 줄줄이 들어서 업계는 신발 유통에서 편집매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후발 업체들도 계속해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폴더’를, 이마트는 ‘페이리스’를 오픈했다. 이랜드는 국내 최초의 신발 SPA 브랜드 ‘슈펜’을 론칭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ABC마트, 슈마커 등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형 신발 편집숍을 능가하는 압도적인 규모와 파격적인 가격의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