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시각장애인 사이버교회 ‘우리목장’
입력 2013-04-22 17:20 수정 2013-04-22 19:13
‘마음의 눈’으로 서로 의지하며 말씀을 따릅니다
우리 앞에 거대한 모습으로 다가온 사이버공간은 인간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이버도서관, 사이버박물관, 사이버미술관, 사이버백화점, 사이버상담소 등 수많은 사이버 기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교회들도 앞 다투어 홈페이지를 만들고 사이버선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침내 사이버교회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 하나가 시각장애인들이 만든 ‘우리목장’(our church·http://bbs.kbuwel.or.kr 시각장애인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사이트 접속가능)이다. 문자를 소리로 읽어주는 시각장애인용 프로그램(스크린리더)을 활용, 200여명의 회원들이 온라인 모임을 갖는 PC통신 기도모임이다.
2002년 3월 창립된 ‘우리목장’ 사이트에는 수시로 대화가 오고간다. 회원들은 최신 뉴스와 함께 자신들이 겪었던 이야기들을 즐겁게 펼치곤 한다. ‘돋보기졸보기’ 방은 세상을 살면서 느낀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 좋아하는 회원들이 주로 찾는다. 상대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기도를 부탁하는 ‘기도 부탁해요’ 방도 인기다.
동호회에는 설교 말씀은 물론, 신앙서적, 찬송, ‘목양의 뜰’ 신앙칼럼 등 신앙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가득하다. ‘오늘의 만나’ 코너는 묵상의 시간(QT) 정보들을 제공, 인터넷 검색이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인기다. 교회에 출석하고 있거나 다니고 싶은 마음이 있는 시각장애인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우리목장 운영자인 장정아(41·서울 복천교회) 전도사가 이 사역에 나선 것은 2000년 서울 봉천동 웨스트민스터 신학대를 졸업한 뒤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시각장애인들을 섬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2때 희귀질환인 베제트병으로 실명한 그는 지하철역 선로에 떨어져 죽을 뻔했다. 차츰 다리마저 힘이 빠져 걸을 수도 없게 됐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실망하지 않았다. 현실을 직시하고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린 것이다.
그녀는 기도 가운데 ‘우리목장’을 설립했다. 이제 인터넷 대화방과 전화 등을 통해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도사답게 신앙과 인생 상담을 해주고 독지가들을 연계해 어려운 형편의 시각장애인들을 후원하기도 한다.
장 전도사는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에도 ’안 보이는 세상’에서 사는 시각장애인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복음을 전했다. 그녀는 현재 시각장애인들이 언제든 방문해 편히 기도하고 쉴 수 있는 쉼터를 겸한 사무실 마련을 위해 기도 중이다. 회원들은 야유회와 지역별 소그룹모임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열악한 재정형편으로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장 전도사는 “외출하기 쉽지 않은 시각장애인들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이버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기독 시각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기도와 관심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박응석 곽선희 각 50만 △최정수 20만 △김혜영 13만 △김동진 김동완 서은순 이유화 구자숙 지붕수리비 각 10만 △주경애 박용환 김순희 김운영 장정희 이실건 각 5만 △정선화 이영수 오경애 문인근 장금호 홍태석 각 3만 △김갑균 2만 5000 △이말순 정현숙 최순영 각 2만 △김덕자 1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