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즐기는데 갑자기 무릎이… ‘반월상 연골 파열’ 주의보

입력 2013-04-22 17:13


요즘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정형외과를 찾는 ‘반월상 연골 파열’ 환자들도 덩달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등산이나 조깅, 자전거 타기, 조기 축구 등 야외 레포츠 활동 중 부주의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발을 헛딛게 됐을 때 조심해야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조재현 원장은 22일 “운동을 직업으로 삼는 전문 선수들만 부상을 주의해야 하는 게 아니다. 요즘엔 취미 삼아 각종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도 운동을 안 하면 좀이 쑤시는 ‘운동 마니아’가 많아 더 주의가 요청된다”고 지적했다.

‘반월상 연골’이란 무릎관절 내측과 외측에 각각 위치하는 초승달 모양의 섬유성 연골로, 관절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조직이다. 무릎관절 내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이고 우리가 걷거나 뛸 때 체중을 흡수,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반감시키는 역할도 한다.

연골 파열 시 가장 큰 특징은 갑자기 오금이 당기면서,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무릎을 제대로 구부리고 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손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세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받아야 걷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레포츠 활동으로 인한 무릎관절의 반월상 연골 손상은 안쪽 또는 바깥쪽 끝 부분이 찢어지거나 떨어져 너덜거리는 형태가 많다. 겨우내 움츠리고 지내다가 바깥나들이가 많아지는 봄철에는 기본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인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의자에 앉았다 일어날 때, 길을 걷다 살짝 무릎이 틀어졌을 때와 같이 사소한 동작에서도 부상을 입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 손상을 고치는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척추 부위 마취 하에 0.5㎝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고 그 속으로 관절경을 집어넣어 파열돼 너덜거리는 연골을 정리해주면 된다.

문제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반월상 연골이 파열된 경우다. 이때는 골수유래 줄기세포 주입술로 떨어져 나간 연골판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병용해야 한다. 연골 재생용 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골반 내 골수에서 추출한다. 이 줄기세포 치료로 손상된 연골이 본래대로 복구되기까진 약 3∼6개월이 소요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