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독교 순례길 2∼4코스 개발

입력 2013-04-21 19:04


기독교 신앙의 궤적을 따라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느끼며 걷는 기독교 순례길이 개발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도, 제주CBS와 공동으로 제주 기독교 순례길 2∼4코스를 개발해 22일 서귀포시 대정교회에서 개통식을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1코스 순례길인 ‘순종의 길’은 지난해 6월 개통됐다. 제주시 애월읍 금성교회∼이도종 목사 생가∼애국지사 조봉호 선생 생가∼협재교회로 이어지는 총 길이 14.1㎞ 구간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2코스는 ‘순교의 길’로 명명됐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교회∼한경면 조수교회∼저지오름∼저청교회∼청수성결교회∼평화박물관∼이도종 목사 순교 터까지 총 23㎞가 경건한 명상이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이도종 목사는 제주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제주 목회자 중 첫 순교자로 전해진다. 2코스는 저지오름을 지나는 제주올레 13코스와 곶자왈을 체험하는 올레 11코스, 청수지역 목장길과 무릉곶자왈 지역을 만날 수 있다.

3코스 ‘사명의 길’은 제주시 한경면 조수교회를 출발해 용수저수지∼순례자교회∼용수교회∼용수포구∼당산봉∼고산교회∼노을 해안도로를 지나 조남수 목사 공덕비에 이르는 총 길이 21.4㎞다. 이 코스는 철새 도래지인 용수저수지, 풍광이 아름답고 어족 자원이 풍부하지만 가슴 아픈 설화가 전해지는 차귀도를 지난다.

4코스는 ‘화해의 길’로 총 길이 11.3㎞다. 이도종 목사 순교 터∼대정교회∼추사 유배지∼모슬봉∼강병대교회∼모슬포교회∼조남수 목사 공덕비 구간이다. 강병대교회는 문화재청 등록 근대군사문화재로 육군 제1훈련소가 훈련병들의 예배장소로 사용했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