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스플레이 분쟁, 中업체 추격 빌미 줄 수 있다”
입력 2013-04-21 18:47
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분쟁이 중국 경쟁 업체들에 추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폴 그레이 유럽 TV리서치 총괄이사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독일가전통신협회(GFU)와 베를린박람회(Messe Berlin) 주최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과 LG가 특허문제로 소모적인 싸움을 계속한다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축적해 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 따라잡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레이 이사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면서 “삼성과 LG가 OLED TV 시장을 주도하려면 특허 공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일본 가전업체의 사례를 소개하며 “25년 전 전자레인지 특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본 가전업체들이 각사의 특허를 퍼즐 조각처럼 맞춰 특허 공동체를 만들어 시장을 장악했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 협력사의 OLED TV 패널 제조기술을 빼낸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삼성디스플레이 본사와 사업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양측의 분쟁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홍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