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황금주파수 누구품에…’ SKT-KT 전면전

입력 2013-04-21 18:46 수정 2013-04-21 23:39

SK텔레콤과 KT가 ‘LTE 황금주파수’인 1.8㎓ 대역 확보를 두고 전면전을 펼칠 태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4월부터 1.8㎓ 주파수 할당 작업에 착수키로 했기 때문이다.

LTE 후발주자인 KT는 사활을 걸고 이 주파수를 반드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T는 1.8㎓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매에 나올 주파수는 KT가 사용하는 주파수와 붙어 있는 대역이다. 때문에 KT가 이 주파수를 확보하면 투지비용을 상대적으로 줄이면서 경쟁사보다 빨리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KT로서는 LTE에서 경쟁사를 앞서나갈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 부소장 김희수 상무는 21일 “전 세계적으로 주파수 할당 기본 정책은 인접 대역을 포함한 광대역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해외 사례를 근거로 광대역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더라도 이용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가 1.8㎓ 주파수를 가져가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광대역 서비스인 LTE-A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향후 LTE-A망이 구축돼도 이용자들이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단말기를 교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별다른 투자 없이 광대역 서비스를 구현한다면 불공정 경쟁이 된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1.8㎓ 주파수를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그동안 정부의 주파수 정책은 공정성에 기반을 두고 있었는데 LTE 주파수 문제에서는 이런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해당사자의 입장에 명확하게 큰 차이가 있는 상황이어서 미래부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최문기 장관과 윤종록 차관이 모두 KT와 인연이 있었다는 점에서 KT에 유리하게 정책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