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한 경기 6출루 … ‘신수내티’ 승리 아이콘
입력 2013-04-21 18:48 수정 2013-04-21 15:22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추신수(신시내티)가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끈 반면 류현진(LA 다저스)은 홈런 2방을 맞으며 3승에 실패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시즌 막판 성적을 포함해 30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간 추신수에 대해 ‘출루 머신’이라며 극찬을 보냈고, 깨끗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류현진에 대해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계속된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3회 2루타를 치고나가 결승득점을 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3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개막전부터 1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벌인 추신수는 지난 시즌 막판 13경기 연속 출루를 합쳐 30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 개인 최다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이날 1번 타자로서 다음 타자들에게 찬스를 마련하는 리드오프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7번의 타석에서 6번이나 출루했지만 번번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마지막에야 득점을 기록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이날 승리도 추신수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2의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마이애미 불펜투수 스티브 시섹의 3구를 밀어쳐 천금같은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세자르 이스투리스의 중견수 뜬공 때 재빨리 3루까지 진루해 1사 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브랜든 필립스의 희생타 때 총알같이 홈을 파고들어 극적인 끝내기 결승점을 뽑았다.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전날 0.339에서 0.364로 대폭 끌어올리며 팀내 최고 타율을 지켰다. 이날 3안타를 보탠 추신수는 올 시즌 24안타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최다 안타 1위에 올랐다. 선구안도 날카로워 메이저리그 공동 10위에 해당하는 볼넷 10개를 골라냈다. 이에 따라 추신수는 출루율 0.494를 쌓아 팀 동료 조이 보토(0.517)에 이어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각 팀의 1번 타자 가운데서는 단연 1위다. 홈런을 3개 때린 추신수는 장타율에서도 0.606으로 내셔널리그 10위에 올랐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에서는 1.100을 기록, 내셔널리그 5위를 자랑한다. 추신수의 OPS는 메이저리그 2위에 해당한다.
이날 결승 타점을 기록한 신시내티의 4번 타자 필립스는 “추신수가 우리 팀의 최대 약점인 톱타자 공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를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