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전병헌 경쟁구도… 민주 원내대표 선거전도 후끈

입력 2013-04-21 18:33 수정 2013-04-21 23:24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 직후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선거전이 슬슬 달아오르고 있다. 판세가 좀체 바뀌지 않는 전당대회보다 오히려 원내대표 선거전이 더 흥미롭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에는 21일 현재까지 출마 방침이 확고한 3선의 우윤근, 전병헌 두 의원의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 역시 3선인 김동철, 설훈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 의원이나 전 의원 모두 범(汎)주류에 속하지만 캐릭터는 전혀 딴판이다. 전남 광양이 지역구인 우 의원은 합리적이고 대인관계가 원만해 여야 모두로부터 ‘호인(好人)’으로 꼽힌다. 법조인 출신이라 꼼꼼하고 원내수석부대표 경험을 갖고 있다. 서울 동작갑이 지역구인 전 의원은 ‘전략통’이고 그동안 여야 간 대치 국면때마다 앞장 서서 저격수 역할을 하는 등 궂은 역할을 도맡아 왔다. 과거 미디어법 투쟁 때 대여(對與) 투쟁력 면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고 2년 전 정책위의장 시절에는 ‘보편적 복지’를 이슈화하는 데 기여했다.

대선 패배로 계파 간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는 의원들 전체를 보듬을 수 있는 우 의원이 더 낫다는 얘기가 있는 반면 ‘안철수 신당’ 정국과 박근혜정부 하에서 야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전략이 뛰어난 전 의원이 제격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전대에서 서울(김한길)과 호남(강기정 이용섭) 출신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지역안배’ 차원의 표심이 작용할 수도 있다.

비주류 대표격인 김 의원은 지난 1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29명(전체 127명) 의원들로부터 지지받은 저력이 있고,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계인 ‘민평련’ 출신의 설 의원은 ‘중도파 원내대표’ 여론 때문에 거명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