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런던마라톤 철통경비 속 열려… 선수단 전원에 검은 리본

입력 2013-04-21 18:33

21일(현지시간) 런던 마라톤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삼엄한 보안이 유지되는 가운데 열렸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력을 증원해 현장을 경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보스턴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3만6000여명으로 예상되는 선수단 전원에게 검은 리본을 달도록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경기 전 30초 동안의 묵념 시간도 가졌다. 선수단을 제외한 관람객은 6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테러에 굴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보스턴에서 심한 부상을 입고도 런던 마라톤에 참가한 사람도 있다. 완주의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폭탄이 잇따라 터지는 바람에 정상시력의 90%를 잃어버린 존 다리츠(53)씨다. 그는 전날 선데이타임스에 “목표 시간을 8분 단축했다고 아내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폭탄이 터진 곳은 그가 있던 위치에서 채 100m도 되지 않았다.

런던 마라톤에는 다리츠를 포함해 보스턴 마라톤 참가자 16명이 참가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