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창조경제는 자신만의 길 찾는 것”… 서울대 학생 300명과 대화
입력 2013-04-21 18:21 수정 2013-04-21 15:08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21일 서울대 학생들과 만나 ‘글로벌 리더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게이츠는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재학생 300여명과 가진 대화의 자리에서 미래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창의적인 사고와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창조경제는 어떻게 달성해야 하나”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누구를 따라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은 이미 톱클래스에 도달해 있으니 한국만의 고유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명문대를 자퇴하고 MS를 창업한 그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구하는 학생도 있었다. 게이츠는 하버드대 자퇴에 대해 “변화하는 세상에서 도전할 시점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사업을 구상 중인데 자퇴하는 게 어떨까”라고 묻는 학생에게는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내게 폴 앨런과 같은 파트너가 있었듯 당신도 그런 사람을 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게이츠는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에서 특별히 ‘대학생과의 대화’를 서울대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500여명이 참석을 신청했지만 추첨을 거쳐 교수·학생 300여명만 선정됐다.
게이츠는 서울대 강연을 마친 뒤 오후 6시30분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그룹 고위 경영진과 저녁을 함께하면서 IT 업계 현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게이츠는 삼성전자 사옥을 떠나면서 “컴퓨터의 미래, 그리고 MS와 삼성 양사의 협업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22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초청으로 ‘스마트 기부’에 대한 특강을 한 뒤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출국할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