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한과 석유 수출 협상”

입력 2013-04-21 18:37

이란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한에 석유 수출을 고려 중이라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스탐 카세미 석유장관은 “이란과 북한 정부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북한 측 석유자원 담당 부처 대표단이 현재 이란을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이란은 지난해 9월 과학기술 협정을 맺었다. 양국 관계자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두 나라가 서방 열강과의 갈등에서 “한 배를 탔다”고 말해 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P5)은 19일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과 이란이 핵 확산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핵보유국이기도 한 미국과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의 대표는 2015년 개최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회의에 앞서 이틀간 제네바에서 열린 예비협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지난 2월 12일 북한의 핵실험과 이란의 지속적인 핵활동 추구라는 상황을 맞아 P5는 비확산 체제에 대한 이러한 심각한 도전에 우려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핵 확산을 저지하는 측면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효과적인 안전장치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비확산 체제가 직면한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2003년 NPT를 탈퇴한 북한은 올 들어 세 번째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도발적 언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란은 NPT 서명국으로는 남아있지만 에너지와 의료용으로 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