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스마트워크센터… 이용객 하루 15∼20명 뿐”

입력 2013-04-21 18:19


세종청사 현장 르포

지난 18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동(4동) 363호에 위치한 스마트워크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적막한 공기만 가득했다. 마치 카페에 온 듯 깔끔한 테이블과 의자가 가지런히 배치돼 있었지만 정작 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없었다. 한산한 200평 공간은 책상과 서류로 가득한 여느 정부청사 사무실과 완전히 달랐다.

센터 안에 있는 6개 회의실(세종·퇴계·율곡·연암·초정·혜강) 가운데 5곳은 텅 비어 있었다. 회의실 외에 개인용 컴퓨터 55대가 배치된 업무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도 4명에 불과했다. 업무시간을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유연근무제 이용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스마트워크센터 내 혜강회의실에서는 해양수산부와 농어촌공사 직원 8명이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농어촌공사에서 근무하는 박모(42)씨는 “공사 사무실이 있는 경기도 의왕에서 세종시로 출장을 오면 늘 회의공간이 부족해 고민이었다”며 “스마트워크센터 회의실은 공간이 넉넉하고 소음도 적어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름은 스마트워크센터지만 회의실 용도에 그치고 있다. 센터 이용자는 1월 358명, 2월 307명, 3월 413명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 15∼20명이 이용하는 셈이다. 그나마 같은 출장형 센터인 서울청사 스마트워크센터는 사정이 조금 낫다. 서울청사 스마트워크센터는 하루 평균 120명 정도가 이용한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지금은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종시에서 서울로 출장 오는 역수요가 많다”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예산철’이 시작되면 관련 기관에서 세종시로 찾아가는 이들이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워크센터가 ‘스마트’해지려면 공직사회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 출장 공무원이 자연스럽게 업무를 보고, 회의도 하는 구조가 되려면 ‘유연한 근무’가 인정을 받아야 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세종스타일’을 강조하고 있지만 스마트워크센터 이용에서 보듯 현실은 걸음마 단계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