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5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입력 2013-04-21 18:34


지난 5년간 치매 환자가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치매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공단은 2006∼2011년 치매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치매 환자가 2006년 10만5000명에서 2011년 31만2000명으로 2.96배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연 평균 증가율은 24.3%나 된다. 관련 진료비도 같은 기간 2051억원에서 5배 가까이 늘어난 9994억원으로 치솟았다.

특히 고령 환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65세 이상 노인 치매 환자 수는 28만9000명으로 5년 전 9만4000명보다 3배 넘게 늘어났다. 관련 진료비도 9420억원으로, 1870억원(2006년)의 5배를 넘어섰다. 초고령 환자도 급증했다.

노인 환자 중 90세 이상 환자 숫자와 진료비는 5년 전보다 각각 4.86배와 8.45배, 85∼89세의 경우에는 4.15배와 7.31배 늘었다. 의료기관별로는 2011년 기준 전체 치매 진료비 중 74.7%가 요양병원에서 지출됐다.

노인 인구 증가는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제일 큰 이유이다. 나이가 들면 치매 유병률은 급격히 높아진다. 치매 증가의 또 다른 이유는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초기 단계인 경증 환자가 병원을 많이 찾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교수는 “과음과 폭음은 인지장애를 유발하고 흡연은 신경세포를 퇴화시키는 만큼 치매를 예방하려면 절주와 금연,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