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지진] 龍門山 단층대 활동 활발… 지진 잦은 쓰촨성
입력 2013-04-21 18:04
지난 2008년 사망·실종자 8만6000여명을 낸 원촨(汶川) 대지진이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역시 쓰촨(四川)성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처럼 쓰촨성에서 대규모 지진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서부지역은 동부지역과는 달리 지질학적으로 젊은 편이어서 지각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특히 칭짱(靑藏)고원과 쓰촨분지 사이에 위치한 ‘룽먼산(龍門山)지진단층대’가 쓰촨성에 잦은 지진을 불러오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지진센터(CENC)는 21일 “이번 지진은 룽먼산 단층이 움직여 일어났다”며 “지진 발생 지역은 단층대 남단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중국 지진 전문가들은 유라시아판에 속한 티베트 고원 지대의 지각이 쓰촨분지를 밀어붙이면서 룽먼산 단층의 활동을 잇달아 촉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진학자들은 5년 전 원촨 대지진 당시 규모 7 이상 강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것도 룽먼산단층대의 활동이 그치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쓰촨 일대에서는 지난 40년 동안 규모 6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4차례 발생했다.
룽먼산 단층대는 쓰촨성 북동지역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은 길이 500㎞, 너비 70㎞에 달하는 활성단층대이다. 룽먼산단층대는 배후면, 중부, 남부 등 3개 지역으로 구분된다. 원촨은 룽먼산단층대 중북부에 위치, 루산현으로부터는 북쪽으로 240㎞ 떨어져 있다. 룽먼산단층대 동쪽으로는 청두, 충칭 등 인구밀집 지역이 많이 분포돼 있다. 이번 지진이 원촨 대지진의 여진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쓰촨성이 대규모 매장량을 자랑하는 천연가스도 잦은 강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판의 진동으로 거대한 압력을 받은 천연가스가 지하암반층의 균열을 차례로 뚫고 폭발하면서 더 강력한 지진을 몰고 온다는 것. 쓰촨 지역의 지진은 일반적인 지진보다 진동시간이 2∼3배 정도 길고, 피해지역에서 지하 석탄층에서 볼 수 있는 분출물이 많이 발견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루산=정원교 특파원,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