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5월 첫 방미는 ‘공식 실무방문’
입력 2013-04-21 17:47 수정 2013-04-21 14:52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달 첫 미국 방문 일정(5∼10일)을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식으로 진행한다. 외국 정상의 방미 형식은 의전 차이에 따라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방문, 실무방문(Working Visit)으로 구분된다.
공식 실무방문은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등 국빈 의전 절차가 대체로 생략되고 양국 정상 간 현안 논의에 방점이 찍힌다고 청와대는 21일 설명했다. 다만 정상회담만 하는 실무방문과는 다르게 회담 후 백악관에서 오찬을 함께한다. 또 미혼인 박 대통령은 방미 일정에 영부인(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신할 인사를 두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오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빈방문은 21발의 예포를 쏘는 환영식이 백악관에서 열리고 환영 만찬도 개최된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은 통상 재임 중 한 차례씩 국빈방문으로 미국을 찾았다. 한·미 관계가 껄끄러웠던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국빈방문이 없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지난 2월 방미는 공식 실무방문 형식이었고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은 실무방문이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미국에서 귀국한 뒤 일본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역대 정부에서는 정권 출범 후 주변 4강과의 정상회담이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중국 방문 계획을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다음달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가 연기된 한·중·일 정상회담이 화제에 오르자 박 대통령은 “중국에 가는 것으로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등 다른 나라 방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현재 한·중 외교당국은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과 형식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