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드비전 “2015년까지 ‘어린이 지원기금’ 5억 달러 조성”
입력 2013-04-21 17:32 수정 2013-04-21 20:43
미국 월드비전은 2015년까지 저개발국 어린이 지원기금 5억 달러(5590억원)를 조성키로 했다고 21일 크리스천포스트가 전했다. 선진국들의 해외 원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민간 국제구호개발 기구가 적극적으로 모금에 나서 전 세계 빈민층 어린이 1000만명에게 식수와 의료지원 등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리처드 스턴스 미 월드비전 회장은 ‘모든 어린이를 위해(For Every Child)’라고 명명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월드비전 역사상 가장 폭넓은 영향을 가져올 시도”라며 “단순한 모금 캠페인이 아니라 아이들 세대의 삶을 변화시키는 ‘구조 미션’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월드비전은 이번에 조성되는 기금을 저개발국 어린이 가정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생활자금을 융자해주며 지역교회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일에 사용할 방침이다.
미 월드비전이 대규모 모금 캠페인에 나선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의 해외 원조가 급격히 줄어든 실정과 무관치 않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과거 경험상 정부가 해외 원조를 줄이면 개인 기부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미 월드비전의 예측에 따르면 해외 원조 규모가 5% 감소될 경우 저개발국에 지원되는 모기장 수가 110만개 줄어 말라리아에 감염돼 사망하는 어린이가 3000명 정도 늘게 된다. 또 30만여명의 아이들이 식수와 위생시설 개선의 혜택을 못 받게 되고, 200만명에 대한 식량 원조도 축소된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