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용의자는 러시아 출신 형제
입력 2013-04-19 21:48 수정 2013-04-21 17:32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는 미국 영주권을 가진 러시아 출신의 형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사건 발생 4일 만에 용의자를 붙잡는 신속함을 발휘했다.
보스턴 현지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은 19일 보스턴 인근 베드타운인 워터타운에서 테러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도망간 1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용의자는 체첸공화국과 인접한 러시아 북 카프카스 지역 출신 형제로 형 타멜란 차르네예프(26)는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중상을 입은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병원 관계자는 “시신은 폭발에 따른 상흔과 총상이 많았다”면서 “병원에 왔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동생 조하르 차르네예프(19)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워터타운을 봉쇄하고 가구마다 검문을 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형제의 고향인 러시아 북 카프카스 지역은 러시아부로부터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체첸 이슬람 반군의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들은 최소 1년 전부터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지역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이들 형제가 국제적 연계와 군사적 경험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들 형제는 18일 오후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주변 건물 편의점에서 소란이 있다는 신고로 출동한 대학 경찰을 살해했다.
앞서 FBI는 마라톤 대회 결승점 인근 감시카메라를 통해 입수한 이들 형제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사진에는 동생은 흰색 모자를 쓰고 형은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들은 배낭을 멘 채 마라톤 코스를 따라 관중 사이를 비집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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